[투자 기록] 16주차
AI를 떠난 게 아니라, 다음 승자를 고르는 시장
2분기 13F를 통해 확인한 기관들의 AI 선별 투자, 안정된 물가 지표와 반도체 반등, 그리고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까지 정리한 16주차 투자 기록입니다.
안녕하세요.
SILLON입니다.
이번 주는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졌던 AI 투자에 대한 의문에 조금 다른 답이 나온 한 주였습니다.
2분기 13F 공개를 통해 기관들이 AI를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이 오른 빅테크에서는 비중을 조절하면서 AI 산업 안에서 새로운 승자를 찾고 있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가 지표가 안정되면서 미국 증시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크게 흔들렸던 반도체와 메모리 업종에서도 다시 강한 반등이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크게 하락했던 샌디스크는 불과 일주일 만에 강하게 반등했고,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금융자본과 연결하는 새로운 자금 조달 구조까지 발표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이야기했던
“AI 투자를 과연 빅테크의 현금흐름만으로 계속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씩 새로운 해법이 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1. 1주차~16주차 누적 투자 성과
16주차 기준 포트폴리오 평가금액은 55,391,880원을 기록했습니다.
평가손익은 -1,035,782원, 전체 수익률은 -1.84% 입니다.
15주차의 -4.04%와 비교하면 아직 마이너스이기는 하지만 손실 폭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주간 성과 추이
| 주차 (기록) | 평가금액 | 누적수익 | 수익률 |
|---|---|---|---|
| 16주차 (현재) | 55,391,880원 | -1,035,782원 | -1.84% |
| 15주차 (현재) | 52,710,250원 | -2,219,177원 | -4.04% |
| 14주차 | 51,345,225원 | -2,096,902원 | -3.92% |
| 13주차 | 51,236,305원 | -708,712원 | -1.36% |
| 12주차 | 51,390,935원 | +940,926원 | +1.87% |
| 11주차 | 51,771,255원 | +2,781,133원 | +5.68% |
| 10주차 | 51,745,520원 | +4,260,672원 | +8.97% |
| 9주차 | 50,931,115원 | +6,831,115원 | +15.49% |
| 8주차 | 50,999,915원 | +8,399,915원 | +19.70% |
| 7주차 | 47,084,650원 | +5,984,650원 | +14.57% |
| 6주차 | 43,913,470원 | +5,341,470원 | +13.85% |
| 5주차 | 42,979,870원 | +1,979,870원 | +4.83% |
| 4주차 | 40,859,870원 | +759,870원 | +1.90% |
| 3주차 | 39,771,900원 | +471,900원 | +1.20% |
| 2주차 | 38,753,120원 | +253,120원 | +0.66% |
| 1주차 | 38,181,180원 | +181,180원 | +0.48% |
최근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들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한때 수익률이 빠르게 내려왔지만,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직 계좌 전체가 플러스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손실 폭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이번 주 포트폴리오와 매수
▲ 16주차 ISA 포트폴리오
현재 종목별 수익률을 보면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RISE 대형고배당10TR은 +12.25% 로 여전히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ACE 미국배당퀄리티와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도 다시 플러스권으로 올라왔습니다.
반면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8.73%, KODEX 금액티브는 -9.57%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체 포트폴리오는 -1%대의 손실에 머물러 있습니다.
성장주와 배당주, 금, 머니마켓처럼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효과가 이번 조정에서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앱에서 계산한 16주차 소프트 리밸런싱 결과
이번 주에도 150만 원을 기준으로 소프트 리밸런싱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는 이미 목표 비중을 충족하고 있던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추가 매수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AI 관련 자산이 많이 하락했다고 해서 무조건 그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익률과 관계없이 현재 비중과 목표 비중을 기준으로 투자한다는 원칙은 이번 주에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번 주 매수 수량은 어떻게 계산했을까?
PortFit의 포트폴리오 설정 방법과 목표 비중에 맞춰 부족한 종목을 채워가는 소프트 리밸런싱 활용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3. 13F 공개, 기관들은 AI를 떠난 게 아니었다
이번 주 가장 흥미롭게 본 내용 중 하나는 2026년 2분기 13F 공개였습니다.
13F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미국 상장 주식의 일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이번 자료는 6월 30일 기준이며 이후의 매매나 숏 포지션은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현재 포지션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관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기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자료였습니다.
Reuters가 6,371개 기관의 신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매그니피센트7 비중을 줄인 기관은 약 44%, 새로 매수하거나 비중을 늘린 기관은 약 42% 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기관들이 AI에서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히려 지난 몇 년 동안의
“AI니까 일단 사고 보자.”
라는 분위기에서
“AI 산업 안에서도 누가 실제로 돈을 벌 것인가?”
를 구분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같은 AI라도 기관들의 선택은 완전히 달랐다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Tiger Global과 Berkshire Hathaway입니다.
두 기관 모두 AI와 기술주를 보고 있지만 실제 선택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Berkshire는 2분기에 235억 달러의 주식을 매수하고 37억 달러를 매도하면서 14분기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흐름도 끝냈습니다.
같은 AI 산업을 바라보고 있어도 기관마다 판단은 완전히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AI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기보다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의 비중을 조절하고 다른 기회를 찾는 선별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3F만으로 매도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미 AI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기관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추가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최근 좋은 실적에도 일부 AI 종목의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5. CPI와 PPI, 금리 부담은 조금 낮아졌다
이번 주 미국 증시에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한 거시경제 지표는 물가였습니다.
7월 미국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를 기록했습니다.
6월의 3.5%보다 소폭 낮아졌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로 6월의 2.6%보다 둔화됐습니다.
CPI 발표 이후 시장이 반영하는 9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약 62% 까지 높아졌습니다.
다음 날 발표된 PPI도 전월 대비 0.0% 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4.7%이기 때문에 물가 문제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상품 가격은 0.7% 하락한 반면 서비스 가격은 0.2% 상승했습니다.
그래도 지난주 고용 둔화에 이어 CPI와 PPI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강하게 요구할 정도의 숫자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했습니다.
결국 8월 13일 S&P500은 +0.65% 오른 7,798.99로 사상 최고 종가를 다시 경신했고, 나스닥도 +0.81% 상승했습니다.
최근 시장의 논리는 비교적 단순해진 것 같습니다.
고용 둔화 + CPI 안정 + PPI 안정
↓
연준이 지금 굳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을까?
이러한 기대가 최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6. 지난주 폭락했던 샌디스크가 일주일 만에 다시 폭등
이번 주에는 메모리 업종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주 샌디스크는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샌디스크는 8월 13일 Investor Day에서 FY2028~FY2030 매출이 연평균 10%대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조정 총마진 약 80%, 조정 자유현금흐름 마진 약 50% 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마친 뒤 남는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8월 13일 샌디스크는 +13.7%, 마이크론은 +4.2% 상승했습니다.
샌디스크는 금요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 주 동안 약 35% 반등했습니다.
지난주는
“실적은 좋았지만 기대가 더 높아서 하락”
이었다면 이번 주는
“장기적인 NAND 수익성과 AI 수요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자 다시 강하게 반등”
한 셈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반도체와 메모리 기업들의 큰 변동성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데, 결국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를 훨씬 중요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7. 엔비디아의 5,000억 달러 AI 금융 플랫폼
개인적으로 이번 주 가장 흥미롭게 본 뉴스는 따로 있었습니다.
8월 10일 엔비디아가 Apollo, BlackRock, Blackstone, Brookfield, Goldman Sachs, KKR과 손잡고 5,000억 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직접 5,000억 달러를 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금융기관의 장기 자금을 모아 엔비디아 고객들이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금융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빅테크나 AI 기업이 자체 현금과 회사채 등을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GPU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기관의 자본이 AI 인프라에 직접 들어오고, 기업은 컴퓨팅 용량을 사용하면서 사용료나 임대료를 지급하는 형태의 구조가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컴퓨팅 인프라를 여러 모델과 고객에게 사용할 수 있고, CUDA를 통해 활용 기간도 연장할 수 있는 투자 가능한 생산자산으로 설명했습니다.
Goldman Sachs의 David Solomon 역시 NVIDIA compute를 담보로 한 신용시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저는 빅테크의 막대한 CAPEX와 현금흐름 부담을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금융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빅테크 기업의 재무제표 밖에 있는 장기 금융자본과 나눠 부담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AI 투자 구조
빅테크 자체 현금·회사채
↓
데이터센터 건설
↓
GPU 및 AI 인프라 구매
확장될 수 있는 구조
기관·장기 금융자본
↓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
데이터센터·GPU 구축
↓
기업이 컴퓨팅 용량을 사용
Reuters는 이 구조가 AI 컴퓨팅을 자산담보형 금융시장으로 발전시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투자자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 역시 향후 거래의 최대 25%, 약 1,250억 달러까지 보증성 지원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완전히 위험이 없는 구조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GPU와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비용이 들어가는 서버가 아니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인프라 자산으로 금융시장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상당히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고민했던 AI CAPEX 문제의 해법이 기업 내부의 현금흐름뿐 아니라 금융시장으로까지 확장되기 시작한 셈입니다.
8. 유가는 아직 끝나지 않은 변수
좋은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계속되면서 월요일에는 국제유가가 약 5% 급등했습니다.
금요일에도 긴장이 이어지며 브렌트유는 하루 +1.67% 오른 배럴당 88.52달러에 마감했고, 한 주 기준으로는 약 6%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수요가 겹치면서 금 현물 가격은 금요일 약 +0.53% 상승했습니다.
CPI와 PPI가 안정됐다고 하더라도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면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기업의 운송비와 생산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동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9. 이번 주 느낀 점
최근 몇 달 동안 AI 관련 시장을 보면 분위기가 상당히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AI가 성장한다 → 엔비디아와 빅테크를 산다
라는 비교적 단순한 논리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도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AI 산업이 성장할 것인지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반도체 기업이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지,
어떤 데이터센터 기업이 실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
빅테크가 AI 투자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거대한 인프라 투자를 누가 금융적으로 뒷받침할 것인지까지 봐야 하는 단계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13F에서도 기관들이 AI를 떠나기보다는 AI 안에서 종목을 교체하고 있다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샌디스크의 급반등 역시 단순한 AI 기대감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률과 높은 현금창출 능력을 직접 제시했을 때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줬습니다.
엔비디아의 금융 플랫폼은 AI 투자를 기업의 CAPEX 문제에서 하나의 글로벌 인프라 금융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전력, 데이터센터, 금융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역시 특정 종목의 단기 움직임을 예측하기보다는 지금처럼 목표 비중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투자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의 변동성은 컸지만, 오히려 이런 과정에서 AI 산업의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줄 정리
기관들은 AI를 떠난 것이 아니라 다음 승자를 고르기 시작했고, AI 투자는 이제 기업의 CAPEX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인프라 금융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