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투자 기록20주차
폭발하는 AI 수요, 하지만 유가와 금리가 짓누른다
AI 수요와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폭발적이었지만, 유가 100달러 돌파와 끈질긴 물가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에 육박했습니다. AI 산업 내부의 양극화와 Oracle의 막대한 투자비용까지 살펴본 20주차 투자 기록입니다.
2026.09.14·22분 읽기SILLON
이 글의 목차 · 10
안녕하세요.
SILLON입니다.
이번 주에도 글로벌 AI 산업에서는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숫자와 뉴스들이 연이어 쏟아졌습니다.
Oracle의 AI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무려 6,640억 달러에 달했고, Amazon과 Qualcomm은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칩 개발 협력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OpenAI와 삼성전자의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 소식까지 전해지며 AI 인프라 생태계는 쉼 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시선은 AI의 장밋빛 미래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발표된 미국의 8월 PPI와 CPI 모두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에 바짝 다가서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안고 있는 성장주들의 발목을 강하게 짓눌렀습니다.
결국 이번 주는
“AI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지만, 그 성장을 감당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투자비용과 다시 솟구친 고금리가 시장 전체를 억누른 한 주”
였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011주차~20주차 누적 투자 성과
20주차 기준 포트폴리오 평가금액은 57,069,680원을 기록했습니다.
평가손익은 -5,327,752원, 전체 누적 수익률은 -8.54%입니다.
지난주(-7.64%) 대비 손실 폭이 약 0.90%p 추가 확대되며, 20주간의 투자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깊은 조정 구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계획했던 150만 원의 원금이 추가 투입되어 총평가금액 자체는 늘어났으나,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과 기술주 및 원자재 조정이 겹치며 계좌 전체의 평가손실이 커졌습니다.
주간 성과 추이
| 주차 (기록) | 평가금액 | 누적수익 | 수익률 |
|---|---|---|---|
| 20주차 (현재) | 57,069,680원 | -5,327,752원 | -8.54% |
| 19주차 | 56,250,120원 | -4,651,677원 | -7.64% |
| 18주차 | 55,698,405원 | -3,714,107원 | -6.25% |
| 17주차 | 54,583,490원 | -3,342,542원 | -5.77% |
| 16주차 | 55,391,880원 | -1,035,782원 | -1.84% |
1주차~15주차 이전 성과 기록 펼쳐보기 (클릭)
| 주차 (기록) | 평가금액 | 누적수익 | 수익률 |
|---|---|---|---|
| 15주차 | 52,710,250원 | -2,219,177원 | -4.04% |
| 14주차 | 51,345,225원 | -2,096,902원 | -3.92% |
| 13주차 | 51,236,305원 | -708,712원 | -1.36% |
| 12주차 | 51,390,935원 | +940,926원 | +1.87% |
| 11주차 | 51,771,255원 | +2,781,133원 | +5.68% |
| 10주차 | 51,745,520원 | +4,260,672원 | +8.97% |
| 9주차 | 50,931,115원 | +6,831,115원 | +15.49% |
| 8주차 | 50,999,915원 | +8,399,915원 | +19.70% |
| 7주차 | 47,084,650원 | +5,984,650원 | +14.57% |
| 6주차 | 43,909,285원 | +5,340,183원 | +13.85% |
| 5주차 | 41,868,470원 | +4,646,498원 | +12.48% |
| 4주차 | 40,635,540원 | +4,909,178원 | +13.74% |
| 3주차 | 33,917,805원 | +1,018,418원 | +3.10% |
| 2주차 | 32,516,210원 | +1,108,265원 | +3.53% |
| 1주차 | 29,957,035원 | -33,965원 | -0.11% |
최근 한 달간 계좌의 누적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이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국채금리 5% 육박'이라는 거시경제 충격이 시장 전반의 할인율을 높인 영향이 큽니다.
단기 손실률 숫자에 흔들려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시장의 거센 변동성 속에서도 포트폴리오가 본래 설계된 원칙대로 질서 있게 방어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시점입니다.
02이번 주 포트폴리오와 소프트 리밸런싱 매수
▲ 20주차 ISA 계좌 평가 잔고 현황
▲ PortFit 앱 소프트 리밸런싱 매수 계산
현재 계좌에서 가장 큰 조정을 받고 있는 자산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16.22%)이며, 이어서 KODEX 금액티브(-13.11%),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9.49%),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9.14%), SOL 미국테크TOP10(-6.06%), ACE 미국배당퀄리티(-5.42%) 순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반면 RISE 대형고배당10TR은 +8.21%로 유일하게 견고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며 포트폴리오의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사전에 수립한 계획에 맞춰 주간 정기 투자금 150만 원을 납입하고, PortFit의 소프트 리밸런싱 알고리즘을 통해 매수를 집행했습니다.
매수 내역을 살펴보면 매우 뚜렷한 원칙이 작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미 목표 비중(10%)을 웃돌고 있던 RISE 대형고배당10TR(현재 10.2%)은 추가 매수 없이 유지(+0주)했습니다.
반면, 최근 가격 조정으로 인해 평가 비중이 목표치를 밑돌게 된 6개 자산에는 부족한 비중에 비례하여 신규 투자금이 자연스럽게 배분되었습니다.
떨어진 종목에 감정적으로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정해둔 포트폴리오 목표 비중과 현재 평가 비중의 괴리를 자동으로 채워 넣는 것”이 소프트 리밸런싱의 핵심 작동 원리입니다.
이번 주 매수 수량은 어떻게 계산했을까?
PortFit의 포트폴리오 설정 방법과 목표 비중에 맞춰 부족한 종목을 채워가는 소프트 리밸런싱 활용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03유가 100달러 돌파, 다시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시장의 중심으로
이번 주 매크로 환경에서 시장을 가장 거칠게 뒤흔든 변수는 국제유가의 폭등과 인플레이션의 재점화였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주중 한때 배럴당 109.97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주 후반 소폭 반락했으나 주간 기준 8% 이상 급등 마감했고, WTI 역시 100달러 위에서 마감하며 유가 세 자릿수 시대를 다시 열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이라는 완화적 기대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자 시장의 계산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공급 차질 우려
↓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
에너지 발(發) 인플레이션 재상승
↓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급부상 (9월 80%대)
↓
10년물 국채금리 5% 육박 · 성장주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
연이어 발표된 8월 물가 지표 역시 시장의 불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를 기록하며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CPI 역시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로 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매우 견고함을 증명했습니다.
물가와 유가가 동시에 튀어 오르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반영하는 9월 FOMC 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80%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5%를 터치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질문도 바뀌었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인가, 내릴 것인가?”를 물었다면, 이제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긴축 사이클이 열리는가?”
라는 근본적인 두려움으로 선회했습니다. AI 수요가 아무리 폭발적이라 해도, 5%에 달하는 무위험 국채금리는 모든 자산의 할인율을 끌어올려 성장주에 강력한 중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04AI가 모든 기술주를 올려주는 시대는 끝났다: 소프트웨어 vs 인프라의 양극화
이번 주 기술주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AI 산업 내부의 극단적인 양극화였습니다.
과거에는 'AI 수혜주'라는 이름표만 붙으면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할 것 없이 모든 빅테크가 동반 랠리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존폐를 위협하는 칼날이 되는 명확한 차별화가 시작되었습니다.
Salesforce, Intuit, ServiceNow 등 전통적인 기업용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급락했습니다.
차세대 생성형 AI 모델의 코딩 및 자동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기존 SaaS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구독료로 누리던 해자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급속히 대체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드웨어와 물리적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견고한 주가 방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기록했듯, 기관 투자자들은 AI 테마를 떠난 것이 아니라 AI 생태계 안에서 진짜 과실을 챙기는 다음 승자를 철저하게 가려내고 있습니다.
이제 질문은 단순히 “AI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AI가 발전했을 때, 누가 대체 불가능한 잉여가치를 회수하고, 누가 기존의 기득권을 빼앗길 것인가?”
를 가려내는 정밀한 옥석 가리기가 향후 수익률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05Oracle 실적으로 본 AI의 역설: 폭발하는 수요, 감당하기 버거운 투자비용
최근 AI 투자를 지속하면서 가장 깊이 고민해 온 핵심 질문이 있습니다.
“AI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확실한데, 이 천문학적인 인프라 비용을 기업들이 과연 온전히 감당해 낼 수 있는가?”
이번 주 발표된 Oracle(오라클)의 실적 보고서는 이 역설적인 구조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Oracle의 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93억 달러,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은 무려 62% 폭증한 11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미래 수주를 나타내는 잔여계약가치(RPO)였습니다. 무려 6,640억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수주잔고 6,640억 달러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결코 허상이 아님을 완벽하게 입증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금'이었습니다. 계약된 데이터센터를 짓고 수만 장의 GPU를 매입하기 위해 분기마다 천문학적인 돈이 빠져나가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54억 달러라는 거대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Oracle은 향후 약 4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및 주식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해야 했습니다.
폭발적인 AI 클라우드 수요 확인 (RPO 6,640억 달러)
↓
데이터센터 신축 · 최신 GPU 대량 선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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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의 통제 불가능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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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현금흐름(FCF) 급격한 적자 전환 (-54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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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달러 규모 대규모 채권·주식 발행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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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과 재무 체력'의 문제로 전환
수요는 진짜입니다. 하지만 그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투입되는 자본의 크기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입니다.
결국 앞으로 AI 하이퍼스케일러를 평가할 때에는 단순한 매출 성장률뿐 아니라, “그 성장을 만들기 위해 감수하는 부채의 크기와 현금흐름 훼손 속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를 가장 엄격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06Amazon과 Qualcomm: NVIDIA 독점에서 맞춤형 칩 다변화로
이번 주 AI 하드웨어 생태계에서는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빅딜이 성사되었습니다.
Amazon(AWS)과 Qualcomm(퀄컴)이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며, Amazon이 장기적으로 Qualcomm의 AI 하드웨어를 최대 600억 달러 규모로 구매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에 Qualcomm은 Amazon에 약 40억 달러 규모의 주식 워런트(신주인수권)까지 제공했습니다.
AI 반도체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
[과거] NVIDIA의 독점적 범용 GPU(H100/B200)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단일화 구조
[현재와 미래] 목적별 최적화된 다변화 생태계
• NVIDIA: 초고성능 범용 GPU (플래그십 AI 훈련)
• Broadcom: 메타·구글 등을 위한 맞춤형 Custom ASIC
• Qualcomm: 아마존과의 최대 600억 달러 규모 고효율 데이터센터 AI 칩
• 빅테크 자체 칩: Google TPU, Amazon Trainium/Inferentia
이 계약이 시장에 던지는 함의는 매우 명확합니다.
첫째,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빅테크들이 NVIDIA의 값비싼 GPU 독점에서 벗어나 전력 효율과 단가가 최적화된 맞춤형 ASIC 칩 도입을 필사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구매 계약 + 지분 워런트 + 기술 제휴'가 결합된 AI 순환 자본 구조입니다.
Amazon은 반도체를 사주는 대가로 파트너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칩 제조사는 확정된 수주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합니다. AI 산업이 거대해질수록 이처럼 금융과 지분이 복잡하게 얽히는 파트너십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07한국 반도체의 역할 확대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현실
국내 시장에서는 OpenAI와 삼성전자의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및 공급 협력 확대 소식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OpenAI가 자체 AI 칩 개발(Stargate 프로젝트 등)을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협업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HBM과 서버용 DDR5 공급의 절대적인 핵심축입니다.
AI 반도체 구조가
범용 GPU → HBM → 맞춤형 ASIC → 초거대 데이터센터
로 다변화될수록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침투 영역과 몸값 역시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한국 전체 월간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41%를 돌파한 것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만 합산 130조 원 이상에 달하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한국 기업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08중동 위기에도 금이 하락한 이유: 금리 5%의 압도적 중력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KODEX 금액티브는 -13.11%로 상당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인 교과서 이론대로라면 이번 주는 금 가격이 폭등했어야 마땅한 한 주였습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했고 국제유가도 100달러를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국제 금 가격은 주간 내내 무기력한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원인은 간단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금리 5%의 중력'이 훨씬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 & 유가 100달러 돌파
↓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
연준 추가 금리 인상 확률 급상승 (9월 80%대)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 육박 & 달러 강세
↓
이자를 주지 않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기회비용 급증 → 가격 하락
많은 투자자가 "전쟁이나 위기가 터지면 무조건 금을 사야 한다"고 단순하게 믿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가 유가를 자극하고, 그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국채금리를 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상황은 정반대가 됩니다. 연 5%의 확정 이자를 주는 미국 국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보관 비용이 들고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금 역시 단순한 '위기 피난처'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실질금리와 달러의 향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거시경제 자산이라는 점을 이번 조정을 통해 다시 한번 뼈아프게 체감합니다.
투자 인사이트
20주간의 투자 기록을 이어오며 시장의 거대한 조정을 온몸으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 계좌는 -8.54%로, 투자를 시작한 이래 가장 깊은 평가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습니다. AI 인프라와 빅테크, 그리고 안전자산으로 편입했던 금까지 동반 조정을 받으며 포트폴리오 전반이 묵직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좌의 파란 불빛 속에서도 본질적인 사실 두 가지는 여전히 명확합니다.
첫째, AI의 실수요는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점입니다. Oracle의 6,640억 달러 수주와 Amazon·Qualcomm의 600억 달러 파트너십은 기업들의 AI 인프라 수요가 결코 거품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시장이 겪고 있는 진통은 '수요의 부재'가 아니라,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비용'과 '5%에 달하는 고금리 할인율'이 만들어낸 일시적 불균형입니다.
둘째, 감정을 배제한 규칙 기반의 포트폴리오 운용이 위기에서 계좌를 살린다는 점입니다.
만약 감정에 휩쓸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인프라 종목에 무리하게 몰빵을 하거나, 반대로 공포에 질려 시장에서 도망쳤다면 장기적인 복리 수익의 궤도에서 이탈했을 것입니다. 이번 주에도 목표 비중보다 낮아진 6개 자산에만 150만 원의 신규 자금을 정교하게 배분했고, 목표치를 초과한 국내 고배당주는 매수를 쉬어갔습니다.
시장의 계절은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고금리와 유가 충격이라는 거친 겨울바람이 불어올 때일수록,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흔들리는 주가를 보며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설계한 자산 배분 비중을 믿고 규칙에 따라 묵묵히 씨앗을 뿌리는 일입니다.
한 줄 정리
AI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지만, 막대한 인프라 투자비와 5% 국채금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락의 공포에 흔들리기보다 정해진 목표 비중에 따라 부족한 자산을 묵묵히 채워 넣는 원칙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나침반입니다.